풀잎: 열린책들 세계문학 1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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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 여성, 백인, 흑인, 정치가, 노동자, 그리고 풀잎… 우주에 존재하는 모든 생명을 당당히 긍정하다 미국이 배출한 가장 놀라운 작품. ― 랠프 월도 에머슨 19세기 미국 문학사에서 거대한 산맥과 같았던 존재, 20세기 전반의 미국의 대표 시인들에게 지대한 영향을 끼친 월트 휘트먼의 시집 『풀잎』이 열린책들에서 초판 완역으로 출간되었다. 휘트먼이 1855년에 자비 출판한 이후 사망하던 해인 1892년까지 약 40년에 가까운 기간 동안 끊임없이 수정, 확대하여 9종의 판본을 낳은 역사적인 시집이다. 당대 미국 사회를 관통하고 있던 주류의 믿음이나 신념에서 벗어나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는 한편, 산문의 문장을 열거해 놓은 듯한 자유시의 형식을 선구적으로 보여 준 이 첫 시집으로 휘트먼은 「새로운 숲을 이룬 사람」(에즈라 파운드), 「진정한 미국인의 이름을 갖게 된 첫 번째 시인」(파블로 네루다)이라 평가받았다. 이번에 열린책들에서 출간된 『풀잎』은 12편의 시와 서문이 담긴 초판의 완역본이다. 「나는 나 자신을 찬양한다I Celebrate myself」라는 이름난 시구로 시작되는 대표작 「나 자신의 노래」, 육체에 대한 거침없는 찬양으로 당대에 외설적이라고 평가받은 「나는 전기 띤 몸을 노래한다」를 비롯한 시들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파격이다. 초판에 제목과 번호가 붙어 있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폭풍우와 분열, 죽음의 전투와 난파선, 원소들의 거친 열광」(『풀잎』 「서문」에서 인용)을 언어로 풀어놓기라도 한 듯 거침없는 언어의 향연이다. 한국예이츠학회회장을 역임하고 시집 『오래된 책』을 낸 시인이기도 한 건국대 영문과 허현숙 교수(건국대 영문과)가 거침없고 자유로운 휘트먼의 언어를 우리말로 옮겼다. 월트 휘트먼, 미국인, 불량자들 중 하나, 하나의 우주. 행과 연, 반복되는 운과 리듬 등 전통적인 시의 형식을 과감히 벗어 버린 『풀잎』의 시는 스스로를 「월트 휘트먼, 미국인, 불량자들 중 하나, 하나의 우주」라 일컬었던 월트 휘트먼 자신과 놀랄 만큼 닮아 있다. 성적, 인종적 범주를 초월하여 모든 사람을 자신과 동등한 존재로 받아들이는 휘트먼식 사유는 당대 사람들이 보기에는 개방적이다 못해 외설적인 것이기도 했다. 이는 언뜻 학교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한 그의 배경에 기인한 것으로 보이나, 사실 전형에 대한 그의 도전, 그 과정에서 탄생한 예언자적인 어조는 성경과 단테, 셰익스피어, 호메로스, 소포클레스, 아이스킬로스 등 고전 작가들의 영향을 받은 것이었다. 이러한 점을 감안하면 영미권에서 휘트먼의 시가 새롭고 자유로운 사유의 표본, 「희망찬 초록 뭉치」로 사랑받아 온 배경을 이해할 수 있다. 영화 「러브 스토리」에서 올리버가 제니에게 들려준 시, 「죽은 시인의 사회」에서 존 키팅 선생이 즐겨 인용하는 시, 퓰리처상 수상 작가 마이클 커닝햄의 소설 『휘트먼의 천국』 등에 이르기까지, 휘트먼이 품었던 환상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새로운 환상의 모태가 되고 있다. 언뜻 화려하게 보이는 휘트먼의 영향력은 그의 작품이 제기한 새로운 문제들, 그에 대해 후대 시인들과 독자들이 계속해서 이어 온 질문과 대답으로 인한 것이다. 이전까지 이어져 온 사슬에 묶인 존재로서의 인간, 즉 창조주를 경배하는 것이 당연하듯 권력을 지닌 지배자들에게 무조건 복종해야 하는 존재로서의 인간은 그에게 이미 이전 시대의 이데올로기였다. 그가 주장하고 표현하고자 한 인간의 의미는 그 어떤 구속으로부터도 자유롭고 모두가 평등한 존재가 갖는 그것이었다. ― 「역자해설」 중에서

About the author

Walt Whitman 미국의 국민시인으로 불리우는 월트 휘트먼은 스스로를 ‘미국인, 한 야성적 사나이, 하나의 우주’라고 정의하였다. 1819년 뉴욕 주 롱아일랜드에서 태어난 그는 민중의 대변인으로, 형식을 깬 자유시를 통해 미국의 민주주의 정신을 표현한 시인이다. 그는 11세에 학교를 그만두고 심부름꾼, 인쇄소 식자공으로 일하면서 독학으로 지식을 깨우쳤는데, 그 덕분에 미국 작가들에 대한 무조건적인 존경심이나 영국 작가들에 대한 모방을 가르치는 전통적인 교육의 영향에서 벗어나 민중시인, 자유시인, 혁명시인으로서의 자의식을 세울 수 있었다. 휘트먼은 평생 수정하고 교정했던 시집 『풀잎Leaves of Grass』(1855)으로 미국 문학사에 혁명적인 인물로 자리매김하였다.『풀잎』의 혁신적인 자유시 형식, 성에 대한 묘사, 민주주의적 감수성에 대한 찬미, 그리고 시인의 자아는 시, 우주, 독자와 하나라는 낭만주의적인 주장은 미국 시문학에 큰 영향을 끼쳤다. 휘트먼의 자선일기인 『나 자신의 노래Specimen Days』(1882)는 『풀잎』과 더불어 그의 대표작으로 꼽힌다. 『나 자신의 노래Specimen Days』는 남북전쟁의 현장에서, 뉴저지 주 캠던의 자연 속에서, 드넓은 서부의 여행지에서 써내려 간 일기와 메모들을, 중풍이라는 인생의 고비를 넘긴 후 휘트먼이 자신의 손으로 직접 정리한 결과이다. 그런 점에서 『나 자신의 노래』는 그의 의도가 고스란히 반영된 작품이라 할 수 있다. 휘트먼은 『나 자신의 노래』를 출간한 이후 캠던에 머물며 자연과 소통하고 사람들과 교류하였으나 다시 중풍으로 쓰러졌고, 1892년 폐렴으로 세상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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