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문 안에서: 나쓰메 소세키의 마음 수필

· 민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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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죽지 말고 살아 계세요.”―나쓰메 소세키

일본 근대의 명암을 가장 먼저 간파했던 작가 나쓰메 소세키
새로운 시대에 맞서 치열하게 고뇌했던 한 영혼의 내면 풍경

나의 명상은 아무리 오래 앉아 있어도 결실을 보지 못했다. 붓을 들어 쓰려고 하면 쓸거리는 무진장 있는 것 같고 이걸로 할까 저걸로 할까 머뭇거리다 보면 더 이상 무얼 쓰건 시시하다는 태평스러운 생각도 일었다. 잠시 거기에 우두커니 서 있는 동안, 이번엔 지금껏 써 온 것들이 전혀 무의미하게 여겨졌다. 어째서 그런 걸 썼을까, 하는 모순이 나를 조롱하기 시작했다. 고맙게도 내 신경은 차분했다. 이 조롱 위에 올라타고 두둥실 높다란 명상의 영토로 올라가는 것이 내겐 무척 유쾌했다. 자신의 멍청한 기질을 구름 위에서 내려다보며 웃어 주고 싶어진 나는, 스스로 자신을 경멸하는 기분에 흔들린 채 요람에서 잠든 아기에 불과했다. —『유리문 안에서』에서

About the author

나쓰메 소세키(夏目漱石)
본명은 나쓰메 긴노스케다. 1867년 오늘날 도쿄에서 8형제 중 막내로 태어났다. 도쿄 제국 대학 영문과를 졸업하고 1900년 일본 문부성 제1회 국비 유학생으로 선발되어 2년 동안 영국에서 유학 생활을 했다. 귀국 후 도쿄 제국 대학 강사로 재직하던 중 문예지에 발표한 『나는 고양이로소이다』(1905)가 성공하면서 작가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아사히 신문사의 전속 작가가 되어 『도련님』(1906), 『산시로』(1908), 『그 후』(1909), 『문』(1910), 『행인』(1912), 『마음』(1914), 『유리문 안에서』(1915) 등 일본 근대 문학사에 획을 긋는 많은 작품들을 완성했다. 1916년 위궤양 악화로 세상을 떠났다.

유숙자 옮김
계명대학교 일어일문학과 및 같은 과 대학원을 졸업하고, 일본 도쿄 대학교 대학원 인문사회계 연구과(일어일문학 전공)에서 연구 과정을 마쳤다. 고려대학교 대학원 국어국문학과에서 비교 문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고려대학교 한국어문화교육센터 강사로 있다. 지은 책으로 『재일 한국인 문학 연구』가 있으며, 옮긴 책으로는 『설국』, 『깊은 강』, 『만년』, 『행인』, 『손바닥소설』, 『새싹 뽑기, 어린 짐승 쏘기』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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