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열린책들 세계문학 2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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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교한 언어로 길어 올린 인간 내면의 연약한 심연

일본의 국민 작가 나쓰메 소세키 문학의 정수


★ 서울대학교 권장 도서 100선

★ 피터 박스올 <죽기 전에 읽어야 할 1001권의 책>


나쓰메 소세키의 장편소설 󰡔마음󰡕이 양윤옥 씨의 번역으로 열린책들에서 출간되었다. 열린책들 세계문학 시리즈의 276번째 책이다.

나쓰메 소세키는 일본 근대 문학의 기틀을 세운 거장으로, 일본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작가로 손꼽히는 국민 작가이다. 1984년부터 2004년까지 일본의 1천 엔권 지폐에 그의 초상이 사용되기도 했다. 20세기 초인 메이지 시대에 활동했던 대표 작가이지만, 오늘날 읽어도 상당히 세련되고 위트 넘치는 문장으로 널리 사랑을 받으며 현대 일본 작가들에게 큰 영향을 미쳤다. 무라카미 하루키는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일본 작가로 나쓰메 소세키를 꼽기도 했다.

『마음』은 소세키의 대표작으로, 오늘날까지 일본에서 가장 많이 읽히며 연구되어 온 근대 문학 작품이기도 하다. 대학생인 화자 <나>와 서른 무렵의 지식인인 <선생님> 사이에 있었던 일들을 다룬 소설로서, <나>와 <선생님>의 만남과 우정, 세상과 거리를 둔 채 정체 모를 고독 속에서 살아가던 <선생님>의 죽음과 자기 고백 등의 이야기를 세심히 그려 낸다. 메이지 말기의 급변하는 일본 사회를 배경으로, 개인의 흔들리는 내면과 고독을 정교하게 묘사한 걸작으로 평가된다. 소세키는 49세의 나이에 병마로 세상을 떠났는데, 『마음』은 그 2년 전인 1914년 4월부터 8월까지 도쿄와 오사카의 『아사히 신문』에 <마음: 선생님의 유서>라는 제목으로 연재되었다. 말년에 쓰인 작품인 만큼, 인생의 관록에 다다른 작가의 섬세하고 원숙한 깊이가 배어 있다.

이야기는 <나>와 <선생님>의 만남으로부터 시작된다. 학생인 <나>는 여름 방학에 놀러 간 가마쿠라의 바닷가에서 우연히 만나게 된 <선생님>에게 불가사의한 매력과 이끌림을 느낀다. <나>는 <선생님>과 가까워지기 위해 노력하지만, <선생님>은 타인에게 마음의 거리를 둔 채 좀처럼 자신의 이야기를 입에 담지 않는다. 또 명문 대학을 졸업한 지식인임에도 사회로 나가 활동하지 않고 숨은 듯이 조용하게 살아가고 있다. 말할 수 없는 비밀을 가진 듯한 그 모습에 <나>는 <선생님>에게 점점 더 큰 궁금증을 느낀다. 그러던 중 <나>는 아버지의 병환으로 고향에 돌아가 머물러 있게 되고, 그사이 <선생님>은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침묵에 싸여 있던 <선생님>의 마음의 비밀은 그가 <나>에게 남긴 유서에 의해 밝혀지는데…….

이처럼 이 작품은 한 시대가 저물어 가는 메이지 말기의 사회를 배경으로, 구세대의 인물이 신세대를 향해 자신의 내면의 갈등을 드러내 보여 주는 구조를 취한다. 지나온 청춘의 과오를 돌아보며 쓰디쓴 물음을 던지는 작가의 농익은 시선이 담겨 있다. 소세키가 살았던 시대는 서양 문물이 급격히 유입되며 새로운 가치가 싹트고 기존의 봉건적 질서가 무너져 내리는 과정을 겪던 격변기였다. 이러한 격변 속에 사람들은 혼란을 겪었고, 새롭게 맞닥뜨린 자유와 함께 깊은 고독과 불안을 감당해야 했다. 소세키는 그 속을 살아가는 개인들의 흔들리는 내면, 고결한 만큼 더 상처 입기 쉽고 무너지기 쉬운 마음의 풍경들을 놀라울 만큼 섬세한 필치로 그려 보인다. 예민한 윤리 의식과 죄의식으로 괴로워하며 스스로를 부정하는 <선생님>이라는 인물을 중심으로, 과도기를 살아가는 지식인의 고뇌, 고립된 자아를 오롯이 감당하며 현대를 살아가는 개인들의 고독, <마음>이라는 그 연약한 심연을 정교하게 그려 냈다.

무라카미 하루키, 히가시노 게이고 등 현대 주요 일본 작가들의 작품을 다수 번역해 온 양윤옥 번역가는 나쓰메 소세키의 섬세한 문장들을 특유의 문체를 살려 생생하게 옮겼다. 번역 원본으로는 夏目漱石, 『定本漱石全集 9』(東京: 岩波書店, 2017)를 사용했다.

About the author

夏目漱石

1867년 도쿄에서 유복한 집안의 5남 3녀 중 막내로 태어났다. 본명은 긴노스케(金之助). 어려서부터 한문학에 깊은 관심을 보였으나 문명 개화 시대에 영어의 중요성을 깨닫고 1893년 도쿄 제국 대학 영문과에 진학했다. 졸업 후 도쿄 고등 사범 학교, 제5고등학교 등에서 교사로 일하던 중 폐결핵 초기 진단을 받았다. 1900년 영국 유학길에 올라 셰익스피어 연구가인 윌리엄 크레이그 밑에서 수학했지만, 유학비 부족과 고독감, 영문학에 대한 위화감 등으로 신경 쇠약에 시달렸다. 1903년 귀국해 제1고등학교, 도쿄 제국 대학의 강사로 활동하다 1905년 데뷔작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로 호평을 받으면서 작가의 길로 들어섰다. 후속작으로 『도련님』, 『풀베개』 등을 잇달아 발표하며 인기 작가로 자리 잡았으며, 1907년 교직을 그만두고 『아사히 신문』에 입사하여 이후 『산시로』, 『그 후』, 『마음』 등 주요 작품들이 모두 동 신문에 연재되었다. 1916년 지병인 위궤양이 악화되어 49세에 사망했다.

소세키는 소설뿐 아니라 한시, 하이쿠, 수필 등 여러 장르에 걸쳐 작품을 남겼으며, 모리 오가이와 더불어 메이지 시대의 대문호로 손꼽히면서 근현대 일본 작가들에게 큰 영향을 미쳤다. 1984년부터 2004년까지 1천 엔권 지폐에 그의 초상이 사용되었을 정도로 일본인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는 작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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