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자유주의에 대한 장하준의 반박과 대안 성장인가 분배인가, 경기 활성화인가 투기 억제인가 구조적 딜레마에 빠진 한국 경제의 해법! 『국가의 역할』은 신자유주의가 주류로 등장한 현 상황에서 다른 대안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한 장하준의 대답이다. 그에 따르면 신자유주의에서 국가란 존재할 수 없다. 국가는 ‘약탈자’나 정치적으로 강력한 집단이 그 당파적 이익을 챙기기 위해 사용하는 도구로 전락하고, 정치는 ‘집단 의지’에 빌붙어 시장이 내린 결과를 변경하는 합법적 수단에 다름 아니기 때문이다. 그는 신자유주의자들의 이런 주장이 옳지 않다는 것을 실증적으로, 이론적으로 논박한다. 그 과정에서 신자유주의에 대한 대안이 도출되는데, 그것은 바로 최종적 갈등 관리자이자 비전을 제시하고, 혁신을 촉진하는 역할 담당자로서의 국가의 존재이다. 결국 장하준은 이 책을 통해 우리에게 벌어지는 모든 일들을 신자유주의자들이 주장하듯 ‘보이지 않는 손’이 지배하는 시장에 맡길 것인지, 아니면 국가로 하여금 공론의 장을 통해 합의를 끌어내고 제도화함으로써 우리의 의지가 반영되도록 할 것인지의 여부를 이제는 결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장하준은 신자유주의가 지배하는 현재 상황에서 현실적으로 어떤 정책이 가능하고, 그것이 경제에서 어떤 기능을 발휘할 수 있는지를 구체적인 실례를 통해 제시한다. 그럼으로써 ‘가진 자의, 가진 자에 의한, 가진 자를 위한’ 경제학이 아닌, ‘우리 모두를 위한’ 경제학을 제창한다.(부키 펴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