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인

· 문학과 지성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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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쓰메 소세키(夏目漱石, 1867~1916)는 사후 80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일본에서 가장 많이, 가장 널리 읽히는 작가?라는 평가가 따른다. 그는 모리 오가이(森鷗外, 1862~1922)와 더불어 일본 근대문학의 두 거봉이다. 이들은 당시 자연주의적 리얼리즘이 팽배하던 일본 문단에서 반(反) 자연주의 입장을 고수하며 활약했다. 나쓰메 소세키의 초기작인 「나는 고양이로다」를 비롯, 「도련님」 「한눈 팔기」 「마음」 등은 이미 우리나라에 소개됐다. 대산세계문학총서의 여덟번째 책으로 나온 「행인」은 경쾌하고 유머 감각이 돋보이던 이전 작품들과 달리 심연에 자리잡은 어두운 인간 심리를 세밀화로 그려내 그의 후기 대표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행인」은 『아사히 신문』에 1912년 12월 6일부터 1913년 4월 7일까지 연재되었다가 작가의 건강 악화로 인해 중단, 다시 9월 16일부터 11월 15일까지 연재되어 완성한 작품이다. 「벗」 「형(兄)」 「돌아와서」 「번뇌(煩惱)」라는 네 개의 장(章)으로 구성된 이 장편의 매력은 화자인 나가노 지로(長野二郞)와 그의 형인 이치로(一郞), 형수인 오나오(お直) 사이에 오가는 미묘한 인간 심리와 감정의 추이가 예리하고 심도 있는 묘사로 전개된다는 점에 있다. 「행인」의 주인공은 지식인이며 학자인 이치로로서, 이 작품의 비극적 결말은 그의 극단적인 에고이즘에 원인이 있다. 그는 자신의 아내와 남동생과의 관계를 의심한 나머지 아내의 정절(貞節)을 시험해보기도 한다. 결국 아내에 대한 불신이 부모와 형제, 가족 전체에 대한 불신감으로 확대되고 자신을 스스로 고립된 상황으로 몰고 간다. 그의 고독감은 정신적 이상을 초래하게 되는데 이치로의 비극을 통해 작가는 인간 심리의 어두운 심연을 적나라하게 드러내 보여준다. 이치로는 자기 중심적, 자기 긍정적인 반면 타인의 말이나 행동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회의하는 내향적인 인물이다. 타인에 대한 의혹은 진정한 인간관계를 불가능하게 만들고 당연한 결과로서 그는 철저히 고독 속에 갇히게 된다. 한편 타자와의 관계의 단절로 자아에 갇힌 고독한 사람―이치로의 입을 빌어 작가는 과학의 발전이 인간을 불안케 하는 요인이라 함으로써 메이지 근대사회의 ?외발적 개화(外發的 開化)?에 대한 문명 비평을 가하고 있다. 이치로가 직면한 실존적 불안과 고뇌는 그대로 현대인들의 초상에 다름아니다. 이미 작가 자신 예언한 바 있듯이 소세키의 문학은 또 하나의 세기말을 겪고 있는 오늘 날, 삶의 의미와 인간 존재의 근원적 문제를 내포한 채, 전혀 새롭고 절실한 메시지를 던져주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시대의 변화와 더불어 끊임없이 문제적 작가로 거론되고 재조명되는 소세키 문학의 의의를 찾을 수 있다. --- 문학과지성사 문학 편집자

About the author

저 : 나쓰메 소세키 Natsume Soseki,夏目漱石,본명: 긴노스케 일본의 셰익스피어라 불릴 정도로 확고한 문학적 위치에 있는 일본의 국민작가다. 1867년 일본 도쿄 출생이며 본명은 긴노스케[金之助]로, 도쿄대학교 영문과를 졸업했다. 제1고등학교 시절에 가인(歌人) 마사오카 시키[正岡子規]를 알게 되어 문학적, 인간적으로 깊은 영향을 받았으며, 도쿄고등사범학교·제5고등학교 등의 교수를 역임하였다. 1896년 제5고등학교 교수 시절 나카네 교코와 결혼 했으나 원만하지 못한 결혼 생활을 보냈고, 1900년 일본 문부성 제1회 국비유학생으로 선발되어 영국에서 유학했다. 타지에서의 생활은 그에게 예민하고 우울한 자아를 남겼으며, 이는 귀국 후에도 쉽게 회복되지 않았다. 그는 치유의 한 방편으로 『고양이전』을 썼고, 이 작품은 1905년 『호토토기스(두견)』에 『나는 고양이로소이다』(1905∼1906)라는 제목으로 발표되어 큰 호평을 받았다. 1907년에 교직을 사임하였으며 아사히[朝日]신문사에 입사하여 『우미인초(虞美人草)』를 연재하고 『도련님』(1906), 『풀베개[草枕]』(1906) 등을 발표하였다. 그의 작품들은 20세기 초 근대적 주체와 삶의 불안한 내면 풍경을 깊은 통찰력으로 꿰뚫어 보여주고 있다. 그의 작...일본의 셰익스피어라 불릴 정도로 확고한 문학적 위치에 있는 일본의 국민작가다. 1867년 일본 도쿄 출생이며 본명은 긴노스케[金之助]로, 도쿄대학교 영문과를 졸업했다. 제1고등학교 시절에 가인(歌人) 마사오카 시키[正岡子規]를 알게 되어 문학적, 인간적으로 깊은 영향을 받았으며, 도쿄고등사범학교·제5고등학교 등의 교수를 역임하였다. 1896년 제5고등학교 교수 시절 나카네 교코와 결혼 했으나 원만하지 못한 결혼 생활을 보냈고, 1900년 일본 문부성 제1회 국비유학생으로 선발되어 영국에서 유학했다. 타지에서의 생활은 그에게 예민하고 우울한 자아를 남겼으며, 이는 귀국 후에도 쉽게 회복되지 않았다. 그는 치유의 한 방편으로 『고양이전』을 썼고, 이 작품은 1905년 『호토토기스(두견)』에 『나는 고양이로소이다』(1905∼1906)라는 제목으로 발표되어 큰 호평을 받았다. 1907년에 교직을 사임하였으며 아사히[朝日]신문사에 입사하여 『우미인초(虞美人草)』를 연재하고 『도련님』(1906), 『풀베개[草枕]』(1906) 등을 발표하였다. 그의 작품들은 20세기 초 근대적 주체와 삶의 불안한 내면 풍경을 깊은 통찰력으로 꿰뚫어 보여주고 있다. 그의 작풍은 당시 전성기에 있던 자연주의에 대하여 고답적인 입장이었으며, 그후 『산시로[三四郞]』(1908), 『그후』(1906), 『문(門)』(1910)의 3부작에서는 심리적 작풍을 강화하였고, 다시 『피안 지나기까지』(1912), 『마음』(1914) 등에서는 근대인이 지닌 자아·이기주의를 예리하게 파헤쳤다. 반복적인 위궤양, 당뇨 등을 앓았던 그는 1916년 12월 병이 악화되어 『명암』 집필 중 49세의 나이로 타계하였으며, 1984년, 영국에서 그가 살았던 집 맞은편에는 런던 소세키 기념관이 설립되었다. 역자 : 유숙자 계명대학교 일어일문학과 및 동대학원을 졸업하고, 일본 도쿄대학 대학원 인문사회계 연구과에서 연구과정을 수학했다. 고려대학교 대학원 국어국문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고려대, 서울여대에 출강하고 있다. 저서로는『재일한국인 문학 연구』번역서로는『만년』『전원의 우울』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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