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례자의 귀향

· 홍성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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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이성, 낭만주의에 대한 알레고리적 옹호서

C. S. 루이스가 회심 직후 쓴 자전적 소설


이 책의 주인공이 갈망하는 아름다운 섬을 찾아 여행하던 끝에 그 갈망의 대상이 하나님임을 깨닫는 것처럼, 루이스도 갈망을 통해 하나님을 만나게 된다. 루이스의 자전적 회고록인 《예기치 못한 기쁨》에 그가 ‘기쁨’이라고 부르는 갈망을 통해 하나님을 발견하는 과정이 나오는데, 그런 점에서《순례자의 귀향》은 루이스의 자전적 소설이라고 할 수 있다. 회심 후 루이스는 그 갈망이 바로 하나님을 가리키는 지시봉 혹은 표지판임을 깨닫고 나서는 갈망 자체에 몰두하지 않게 되는데, 이 책의 주인공도 마침내 발견한 섬이 자신의 갈망과 다름을 발견한다.

이 책에 나오는 인물들은 루이스가 혹은 우리가 살아오면서 만난 사상이나 학파들을 의인화한 것이다. 이들은 프로이트주의, 세속적 교양, 현대화된 종교, 휴머니즘, 이상주의, 마르크스주의, 물질주의와 다양한 철학들이다. 따라서 주인공 존은 루이스이기도 하고, 바로 우리 자신일 수도 있다. 철학과 사상의 주된 흐름에 대한 루이스의 예리한 평가도 소설 속에 녹아 있다. 등장인물들이 읊는 시들은 이 책의 문학적 매력을 더해 준다.

루이스 당시의 독자들이 이 책에 나오는 알레고리적 이야기를 이해하지 못해서인지, 루이스는 초판 출간 10년 후 찍은 판본의 거의 모든 페이지에 의미를 해석하는 짤막한 면주를 달았다.(이 책에서는 본문 위 부분에 있다.) 본문을 읽고 면주를 참고하면 루이스가 뜻하고자 하는 바가 좀더 명확하게 다가온다.


존 버니언의 ‘천로역정天路歷程’에 비견되는 ‘천로회정天路回程’



C. S. 루이스는 어릴 때 믿던 기독교를 떠나 회의주의자가 되었다가 이성적으로 충분히 검토한 후 하나님의 존재를 더는 반박하거나 무시할 수 없었다.

《순례자의 귀향The Pilgrim’s Regress》은 그가 회심한 후 쓴 첫 소설이지만 이미 기독교에 대해 충분히 숙고한 내용이 녹아 있어, 이후 나온 기독교 변증서들의 모판이라 할 수 있다. 존 버니언의 《천로역정The Pilgrim’s Progress》을 모델 삼아 알레고리 형식으로 구성한 것으로, 심원한 기독교 진리를 소설에 담아 흥미진진하고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했다.

이 책은 주인공이 내적으로 갈망하는 대상을 찾아 길을 떠나지만, 그 대상은 바로 자신의 세상 가까이에 있음을 알고 되돌아오는 ‘천로회정天路回程’을 그리고 있다. 그 갈망이 결국 하나님을 가리키고 있음을 깨닫고 참 신앙에 이르게 되는 내용이 담겨 있다. 루이스는 버니언처럼 글쓰기 재능으로 기독교를 효과적으로 변증한다.


줄거리

퓨리타니아 땅에서 태어난 주인공 존은 한 번도 보지 못한 ‘지주’를 두려워하며 자란다. 어른들이 지주를 ‘무조건 복종해야 하는 절대군주’인 것처럼 인식시키고 그의 규칙을 지키도록 가르쳤기 때문이다. 그런데 소년이 된 존은 마음속에 신비하고 달콤한 갈망을 불러일으킨 아름다운 섬을 보게(혹은 보았다고 생각하게) 된다. 청년이 된 존은 그 강렬한 갈망을 성적 욕망으로 착각했다가 자신이 스스로 속은 것을 깨닫게 된다. 그리고 자신에게 지주의 규칙으로 옭아매 온 퓨리타니아를 뒤로하고 아름다운 섬을 찾아 길을 떠난다.

여정 중에 그가 만나는 인물들은 그가 갈망하는 섬을 아는 듯 말하지만, 결국 가면을 쓴 욕망이거나, 시대정신의 노예이거나, 그 섬을 믿지 않는 회의주의자 들이다. 존도 시대정신의 노예가 될 뻔했지만 ‘이성理性’의 도움으로 빠져나온다. 그가 갈망하는 실체를 만나려면 거대한 협곡을 건너야 하는데, 그러려면 마더 커크(교회를 의미함)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그러나 존은 마더 커크의 도움을 거절한다. 결국 먼 길을 돌고 나서야, 자신이 갈망하는 섬에 이르려면 마더 커크의 도움이 필요함을 알게 된다. 마더 커크의 도움으로 서쪽의 거대한 협곡을 건너 자신이 꿈꾸던 섬을 멀찍이서 보지만, 그것은 바로 자신이 살던 동쪽 산 쪽에 있음을 알게 된다.

다시 떠난 길을 되돌아오는 귀향길에서 존은 비로소 자신이 사는 세상의 진정한 모양새를 본다. 그리고 이 세상에서 우리가 천국과 지옥 사이의 칼날 위를 걷고 있음을 깨닫는다.

About the author

1898년 아일랜드 벨파스트 출생. 1925년부터 1954년까지 옥스퍼드의 모들린 칼리지에서 강의하다가, 1954년 케임브리지의 모들린 칼리지 교수로 부임하여 중세 및 르네상스 문학을 가르쳤다. 기독교 집안에서 태어났으나 신앙을 버리고 완고한 무신론자가 되었던 루이스는 1929년 회심한 후, 치밀하고도 논리적인 변증과 명료하고 문학적인 문체로 뛰어난 저작들을 남겼다. 1963년 작고.

홍성사가 역간한 루이스의 저작으로는 《스크루테이프의 편지》, 《순전한 기독교》, 《고통의 문제》, 《예기치 못한 기쁨》, 《천국과 지옥의 이혼》, 《헤아려 본 슬픔》, 《시편 사색》, 《네 가지 사랑》, 《인간 폐지》, 《우리가 얼굴을 찾을 때까지》, 《개인 기도》, 《기적》, 《영광의 무게》, 《루이스가 메리에게》, 《피고석의 하나님》, 《루이스가 나니아의 아이들에게》, 《기독교적 숙고》, 《당신의 벗, 루이스》, 《순례자의 귀향》, 《세상의 마지막 밤》, 《실낙원 서문》, 《오독》, 《침묵의 행성 밖에서》, 《페렐란드라》, 《그 가공할 힘》이 있다.

서울대학교 언어학과를 졸업하고, 한국해비타트에서 간사로 일했다. 2001년 후반부터 현재까지 아내와 한 팀을 이루어 번역가로 일하고 있으며, 번역하며 배운 내용을 자기 글로 풀어낼 궁리를 하며 산다. 저서로 나니아 연대기 해설서 《나니아 나라를 찾아서》(정영훈 공저)가 있고, 역서로는 《당신의 벗, 루이스》, 《순례자의 귀향》, 《피고석의 하나님》, 《세상의 마지막 밤》, 《개인 기도》, 《실낙원 서문》, 《오독: 문학 비평의 실험》, 《영광의 무게》, 《폐기된 이미지》(이상 루이스 저서), 《C. S. 루이스와 기독교 세계로》, 《C. S. 루이스의 순전한 기독교 전기》, 《본향으로의 여정》(이상 루이스 해설서), 《C. S. LEWIS 루이스》, 《루이스와 잭》, 《루이스와 톨킨》(이상 루이스 전기), 그리고 루이스가 편집한 《조지 맥도널드 선집》과 루이스의 글을 엮어 펴낸 《C. S. 루이스, 기쁨의 하루》 등이 있다. ‘2009년 CTK(크리스채너티투데이 한국판) 번역가 대상’과 2014년 한국기독교출판협회 선정 ‘올해의 역자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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