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밍 어트랙션: SciFan 제125권

· SciFan Book 125 · 위즈덤커넥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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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인류 멸망 이후의 비극적 세계. 모든 사회적 가치가 붕괴된 뉴욕 한복판에서 한 영국 남자가 하루 사이 겪은 이야기.

거대한 핵전쟁이 발생한 후, 방사능 낙진으로 오염된 뉴욕 시. 영국인 사업가인 주인공은 일 때문에 뉴욕에서 머무르고 있는 젊은 남자이다. 핵전쟁 이후 미국 사회에서는, 여성의 얼굴이 성적 대상이라고 인식이 자리잡게 되고, 그에 따라서 대부분의 여성들은 갖가지 가면을 쓰고 생활한다. 길을 걷던 주인공은, 차에 치일 뻔한 여성을 보게 되고, 그녀의 생명을 구한다. 그것은 차를 타고 다니면서 여성들의 치마를 찢는 불량한 유행의 일환이었다. 그녀는 주인공에게 감사를 표하고 싶다면서, 그날 밤 자신의 집으로 찾아와 달라고 부탁하고, 현장에서 사라진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들은 유행하는 놀이였을 뿐이라면서 아무 일도 아니라는 식으로 사건을 처리한다.

  

<목차>

표지

목차

prewords

본문

시리즈 및 저자 소개

copyrights

(참고) 종이책 추정 페이지수: 34

 

<추천평>

"이 작품은 1970년 전미 SF 작가 협회에 의해서 최고의 단편으로 뽑혔고, 1929년부터 1964년까지 출간된 SF 명작을 묶은 'SF 명예의 전당 볼륨 1'에 수록되기도 했다. 2001년에는 레트로 휴고 상에 후보작으로 선정되었다."

- 위키피디아

 

"내가 가장 좋아하는 라이버의 작품이기도 하고, 아주 여러 차례 SF 명작선에 선택된 작품이다. 디스토피아로 변한 맨하튼이 배경이고, 사업 상의 이유로 미국에서 머물고 있는 영국 남자가 주인공이다. 시작 부분에서 그는 한 여자가 교통 사고에 휘말려드는 것을 구해주는데, 사실 그 사고는 당시의 유행하는 놀이 중 하나였다. 즉 낚시바늘을 옆에 단 자동차에 모는 남성들이 지나가는 여자들의 치마를 찢는 놀이인 것이다. 이 사건을 시작으로 주인공인 기묘한 여자와 인연을 맺게 된다. 강력하게 추천하는 작품이다."

- Stephin, Goodreads 독자

 

"디스토피아, 핵전쟁 이후, 굉장히 특이한 전개, 의식의 파편화 등이 이 작품을 설명하는 키워드들이다. "

- Gray, Goodreads 독자

 

"놀라울 정도로 훌륭한 클래식 SF이다. 냉전 체제라는 낡은 배경이기는 하지만, 이야기와 분위기는 굉장히 현실적이다. 사람들의 여성의 얼굴에서 성적 매력을 느끼게 되면서, 모든 여성들이 가면을 쓰고 다닌다는 설정이 매력적이면서 특이하다."

- Kritsen, Goodreads 독자

 

"훌륭하지만 우울한 단편 소설. 방사능에 오염된 뉴욕을 배경으로 이뤄지는 이야기."

- Martine, Goodreads

 

<미리 보기>

큰 쿠페가 옆을 스쳐 지나가면서 터빈 소리가 윙윙거렸다. 나는 세 명의 얼굴을 흘끗 보았다. 약을 한 모양이었다. 큰 쿠페가 도로로 방향을 바꾸자 발목에서 뜨거운 배기가스가 느껴졌다. 차의 뒤편에서 검은 꽃이 피어난 듯 짙은 배기가스가 터져 나오고, 그리고 차 옆에 튀어나온 낚싯바늘에 매달린 검은색 빛바랜 천이 나부꼈다.

“차에 치이진 않았어요?” 나는 그 아가씨에게 물었다.

아가씨는 찢어진 치마 옆을 살피려고 몸을 뒤틀었었다. 그녀는 나일론 스타킹을 입고 있었다.

아가씨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낚싯바늘에 닿지 않았어요. 운이 좋았던 모양이에요.”

주변에서 수군거리는 목소리가 들렸다.

“저런 애새끼들이! 다음엔 무슨 짓을 저지르려 할까?”

“놈들은 말썽꾸러기야. 저런 놈들은 체포해야 해.”

쿠페의 뒤를 따라 로켓 추진기를 장착한 두 대의 경찰차가 우리를 향해 다가오며 사이렌 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검은 꽃은 길 전체를 가리는 짙은 안개가 되어 있었다. 경찰차는 연기구름 근처에서 로켓 추진기를 추진 모드에서 브레이크 모드로 전환해 속력을 줄였다.

“당신 영국인이에요?” 아가씨가 나에게 물었다.

“억양이 영국식이네요.”

그녀의 목소리는 매끈한 검은색 새틴 마스크 뒤에서 떨리는 듯 들렸다. 그녀의 이가 딱딱거리는 것 같았다. 아마도 푸른색일 것 같은 두 눈이 마스크의 눈구멍을 덮고 있는 검은 거즈 뒤에서 내 얼굴을 살폈다. 나는 그녀의 짐작이 맞다고 말했다. 그녀는 내 곁에 가까이 섰다. 그녀가 재빨리 물었다.

“오늘 밤에 우리 집에 올래요? 지금은 감사를 표할 수 없어요. 그리고 당신이 날 도와줄 수 있는 게 있어요.”

내 팔은 여전히 가볍게 그녀의 허리를 감싼 채 그녀의 몸이 떨리는 것을 느꼈다.

“물론이죠.” 나는 그녀의 애원에 대답하고 있었다. 그녀의 목소리 때문이었을지도 모르겠다. 그녀는 나에게 인페르노 남쪽의 주소와 아파트 번호, 그리고 시간을 알려주었다. 그녀는 나에게 이름을 물었고 나는 그녀에게 알려주었다.

“이봐, 당신!”

나는 경찰관의 고함에 순순히 응했다. 경찰관이 마스크를 쓴 여성들과 맨얼굴을 드러낸 남자들이 뒤섞인 작은 군중을 헤치며 다가왔다. 그가 검은 쿠페가 뿜어낸 연기에 숨을 헐떡이며 내 신분증을 요구했다. 나는 그에게 필수적인 서류 몇 가지를 건네주었다.

***

경찰관이 서류를 보고 나서 나를 보았다.

“영국인? 뉴욕엔 얼마나 머물 거요?”

나는 “가능한 한 짧은 시간 동안.” 이라고 말하고 싶은 충동을 억누르고 그에게 일주일 정도 여기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가 설명했다.

“증인으로서 당신이 필요할지도 모르는데. 그놈들은 우리에게 연막을 피울 수 없소. 놈들이 그렇게 하면, 우리는 놈들을 집어 넣어버리지.”

그는 연기가 나쁜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

“그들은 이 아가씨를 죽이려고 했습니다.” 나는 아가씨를 가리키며 말했다.

경찰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놈들은 항상 그럴 것처럼 행동하지만, 사실 놈들은 단지 치마를 낚아채길 원하는 것뿐이오. 나는 그런 놈들의 방에서 낚아챈 치마 조각을 50개 정도 발견한 적도 있었지. 물론, 때때로 놈들이 너무 가까이 다가온 적도 있었지.”

나는 내가 그녀를 밀어내지 않았다면, 그녀가 낚싯바늘 이상의 것에 부딪혔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경찰관이 말했다.

“그것이 진짜 살인 미수였다고 생각했다면, 그녀는 지금까지 여기에 머물렀을 거요.”

나는 주위를 둘러보았다. 그것은 사실이었다. 그녀는 사라지고 없었다.

“그녀는 딱할 정도로 겁에 질려있었어요.” 나는 그에게 말했다.

“누구라도 그랬겠지. 그 애새끼들은 늙은 스탈린조차 겁먹게 했을 거요.”

“제 말은 그녀가 ‘애새끼들’에게 겁먹었다는 게 아닙니다. 놈들은 애들처럼 보이지 않았어요.”

“놈들은 어떻게 생겼소?”

나는 그 세 얼굴을 묘사하는 데 그다지 성공하지 못했다. 악랄하면서 허약해 보인다는 모호한 인상은 큰 의미가 없었다.

 

<Sci Fan 시리즈>

Sci Fan 시리즈는, Science Fiction + Fantasy 의 조합을 추구하는 대중 문학 총서입니다.

2015년 4월부터 발간을 시작하여, 고전 SF, 어드벤처, 역사, 공포 소설 등 과거에는 대중 문학으로 읽혔으나, 지금은 클래식이라 할 수 있는 소설과 문학 쟝르를 발굴하여 읽기 쉬운 편집과 문체로 제공하는 것을 지향 하고 있습니다.

가벼운 마음으로 선택할 수 있는 합리적인 구성과 가격, 분량의 Sci Fan 시리즈는 계속됩니다.

출간 (예정) 목록

l  브레인 체이서_알렉산더 베리야프

l  헌터 패트롤_존 맥과이어

l  모든 고양이는 회색이다_안드레이 노튼

l  2BR02B_커트 보니것

l  과거를 죽이는 사나이_필립 K. 딕

l  형제들의 궁전_에인 랜드

l  상황 코드 3_릭 라파엘

l  사냥꾼 쫓기다_랄프 윌리엄즈

l  붉은 방_H G 웰즈

l  쉐도우 머니_맥 레이놀즈

l  SOS UFO_아이작 아시모프

l  우주 문화 공학: 사라진 문명_폴라인 애쉬웰

l  세계의 수호자_필립 K. 딕

l  저택의 최후_H P 러브크래프트

l  D-6_제임스 슈미츠

l  생명의 나무_C. L. 무어

l  포드 패밀리_커트 보니것

l  트레저 헌터_잭 윌리엄슨

l  로스트 걸_헨리 커트너

l  전선의 발톱들_필립 K. 딕

l  눈동자는 알고 있다_ 필립 K. 딕

l  아스테로이드 독립의 서막_폴 앤더슨

l  인공지능 아서와 그의 기사들_폴 프레데릭

l  BC 10,000년의 꿈_잭 런던

l  아마게돈의 꿈_H. G. 웰즈

l  피그말리온의 안경_스탠리 와인바움

l  태양광 절도범들 1,2_도널드 월하임

l  그라브리틴의 여왕_에드거 라이스 버로스

l  신을 찾는 짧은 여행_레이 브래드버리

l  시르티스의 대결_폴 앤더슨

l  Mr. Spaceship_ 필립 K. 딕

l  미국 vs 중국, 세계 대전_필립 놀란

l  진화의 역류_에드거 라이스 버로스

l  우주의 색깔들 1,2_매리언 브래들리

l  외눈박이 왕_H. G. 웰즈

l  우주 전함 실종 사건

l  지구는 대만원 1,2

l  The Next War

l  사소한 마법 하나

l  타임머신으로 할 수 있는 일들

l  진화의 역류 2 - 로스트 피플

l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

l  화끈한 행성

l  갈증 해소 계획

l  미래를 죽이는 사나이

l  사라진 고양이들의 행성

l  발레리나의 핸디캡

l  [무료] 23 단어의 배신자

l  핵폭탄의 부작용

l  말하는 돼지, 웝

l  진화의 역류 3 - 로스트 타임

l  지구 종말의 장

l  쥐와 용의 게임

l  핸디맨

l  여섯 손가락의 비밀_R. A. 래퍼티

l  트러블 메이커_H. 빔 파이퍼, 존 J. 맥과이어

l  운명 작업 주식회사_데이비드 C. 나이트

l  카멜레온 맨_윌리엄 P. 맥기번

l  우주 전함의 위기_말콤 제임슨

l  아름다운 사람들_찰스 보먼트

l  쉴드_고든 R. 딕슨

l  SF 럭키팩 7 - 필립 K 딕_필립 K. 딕

l  SF 럭키팩 7 - 에드거 R. 버로스_에드거 라이스 버로스

l  에일리언의 히든 카드_머레이 라인스터

l  로스트 - 잃어버린 유령선_앨런 노스

l  지구침략 시 주의점_알프레드 코펠

l  로봇들이여, 봉기하라_마리 울프

l  스페이스 일루전_아가사

l  파라다이스_찰스 보먼트

l  SF 럭키팩 7 - 핵이 폭발하면

l  감시자들_하워드 브라운

l  지옥에서 온 우주선_레이 팔머

l  암흑의 여신_리처드 S. 쉐이버

l  로봇 인 러브_데이비드 C. 나이트

l  종말_님 크링클

l  로봇 정신현상학_에드 M. 클린턴 주니어

l  낯선 기계들의 세계_로버트 애버내시

l  멋진 피날레_맥 레이놀즈, 프레드릭 브라운

l  과거 회귀 프로젝트_말콤 제임슨

l  화성에서 온 남자_폴 앤더슨, 캐런 앤더슨

l  증오 신드롬_머레이 라인스터

l  기구 여행_쥘 베른

l  지루함에서 벗어나는 방법_프레데릭 폴

l  죽을 만큼 생각해_C. H. 테임스

l  화성의 기억_레이몬드 F. 존스

l  보통 사람_맥 레이놀즈

l  붉은 전염병_잭 런던

l  다음번 우리가 죽을 때_로버트 무어 윌리엄스

l  노인의 우주 비행_F. L. 월러스

l  향수_린 베너블

l  비너스 윈드_찰스 L. 폰티네이

l  천재 처리법_아놀드 캐슬

l  지구 반란 보고서_폴 앤더슨

l  완벽한 칼_프랭크 콰트로치

l  알람 트라우마_프리츠 라이버

l  수리공_해리 해리슨

l  잃어버린 고리_프랭크 허버트

l  자기 이름은 스스로_데이먼 나이트

l  완벽한 독주회_에드거 팽본

l  우주 비행사의 죽음_월터 M. 밀러 주니어

l  외계인 동물원_로버트 실버버그

l  스크린 사회_시드니 스키옥

l  엘리베이터 안 스파이_도널드 웨스트레이크

l  암흑 속 야수들_폴 페어맨

l  공기 한 통_프리츠 라이버

l  가로등에 매달린 사람

l  체크, 체크메이트

l  바보들의 행진

l  토니와 비틀스

l  SF 럭키팩 7 - 걸 크러쉬

l  유난히 따듯했던 해

l  늑대의 후손들

l  달은 초록으로 빛난다_프리츠 라이버

l  스페이스 바이킹 1,2_H. 빔 파이퍼

l  커밍 어트랙션_프리츠 라이버

매달 4종 이상의 SciFan 소설이 출간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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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the author

<저자 소개>

프리츠 로이터 라이버 주니어 (Fritz Reuter Leiber, Jr, 1910 - 1992)는 미국의 판타지, 공포, SF 소설가이다. 이밖에도 다양한 경력을 자랑한다. 그는 시를 쓰기도 했고, 극단에서 배우로 활동하면서, 희곡 작업을 하기도 했다. 그의 체스 실력은 선수권 대회에 출전할 정도로 출중하기도 했다. 그는 "칼과 마법 판타지"라는 쟝르 이름을 창조했으며, 해당 쟝르가 확립되는 데 큰 기여를 했다.

라이버는 1910년 시카고에서 연극 배우로 활동하던 아버지와 어머니에게서 태어났다. 그는 대학교 입학 직전인 1928년, 아버지와 어머니의 극단 (프리츠 라이버 극단)을 따라서 셰익스피어 공연의 전국 투어에 참여하기도 했다. 배우로서 극단을 따라다닌 경험은 그의 소설에서 두드러지게 보이는 특징이기도 하다. 1932년, 라이버는 심리학과 생리학, 생물학 전공으로 학부를 졸업하고, 특이하게도, 신학자 (또는 목사)가 되기 위한 과정을 밟았다. 그러나, 1933년부터 시카고 대학으로 돌아온 그는 철학 전공으로 대학원에 입학했다. 결국 석사 과정을 마치지는 못하지만, 그는 그동안에도 부모님을 따라서 극단 생활을 하면서 작은 배역을 연기하기도 했다.

이 시기에 라이버는 작가로서의 경력을 시작했다. 이 당시에 6 편 정도의 단편 소설을 완성했지만 발표가 되지는 않았다. 당시 라이버의 경력은 주로 연기 쪽에 머물렀으며, 아버지를 따라서 여러 편의 영화에 출연하기도 했다. 1936년, 라이버는 H. P. 러브크래프트와 편지 교환을 시작하게 되면서, 전업 작가로 활동하는 것을 진지하게 고민했다고 전해진다.

1936년 존퀼 스티븐스와 결혼한 그는, 1938년 외동 아들을 낳았다. 그동안 그의 직업은, "연합 출판사 Consolidated Book Publishing"에서 백과사전을 쓰는 작가였다. 1939년, "미지 Unknown" 라는 대중 잡지에 "두 가지 모험 Two Sought Adventure"를 발표하면서, 본격적으로 전문 작가로서의 경력을 시작했다.

1941년 가족을 데리고 캘리포니아로 이주한 라이버는, 대학교에서 연설과 연극을 가르치는 강사로 일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어서 2차 세계 대전이 발발했고, 그는 징병 대상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파시즘에 대한 싸움에 동참하겠다는 결의를 가지고, 군용기를 생산하던 "더글러스 항공사"에 입사했다. 그곳에서 그는 전투기의 품질 검사를 담당했다. 그러는 중에도 그는 간간히 잡지에 소설 등을 투고하는 등 집필 작업을 멈추지 않았다.

1945년, 시카고의 "과학 요약 Science Digest"에서 편집자로서의 일자리를 구한 그는 고향으로 돌아와서, 다양한 소설을 발표했다. 1947년, 그는 첫 단편집인 "밤의 검은 요원들 Night's Black Agents"를 발표했는데, 대부분이 판타지와 공포 소설의 경계선에 놓인 작품들이었다. 그리고, 1950년에는 SF 소설인 "모여라, 어둠아 Gather, Darkness"를 발표했다. 이 작품은 과학자들이 세계를 지배하는 제 2차 원자력 시대를 그리는데, 이 시대는 곧이어, 마법이 횡행하는 어둠의 시대에 의해서 대체된다.

1958년, 라이버는 다시 캘리포니아로 돌아가는데, 그 이유는 잡지사 일을 하지 않고도, 전업 작가로서 생계를 유지하는 것이 가능해졌기 때문이었다. 따라서 1960년대가 라이버의 작품 활동의 전성기라고 할 수 있다. 1964년에는, "방랑자 The Wanderer"가 휴고 최고 소설상을 수상했다. 지구의 공전 궤도 상에 생겨난 인공 행성을 배경으로 전개되는 이 소설은 공포와 스릴러과 결합된 라이버 스타일의 SF의 전형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인공 행성의 중력으로 인해서 달이 빨려 들어 가고, 지구에서는 대형 지진과 쓰나미, 과도한 조류가 형성된다. 주인공들은 이러한 재난 속에서 살아 남으려는 노력을 벌이게 된다.

1969년, 부인이 사망하면서, 라이버는 정신적 침체기에 돌입하게 되고, 샌프란시스코로 거처를 옮겼다. 그리고 죽기까지 그를 괴롭힌 알코올 중독이 이 시기에 시작되었다. 물론 약물과 재활 치료 등을 통해서 알코올 중독을 통제하기도 했으나, 중독으로 인한 건강 문제가 지속되었다.

어느 정도 재활에 성공한 그는, 예전에 추구했던 판타지 세계를 현대 도시로 옮겨 놓은 작품들을 발표했다. 그 대표작이 "암흑의 부인 Our Lady of Darkness" 였는데, 부인의 죽음과 자신의 중독증, 잦은 질병 등을 겪은 작가가 슬픔을 기이한 이야기로서 풀어 보려는 노력이 돋보인다.

약물 중독 등으로 인한 문제는 1970년대 내내 그를 가난 속에 몰아 넣었다. 그래서 싱크대에 타자기를 올려 놓고 글을 쓰고, 호텔의 작은 방에서 수없이 많은 책들과 같이 지내기도 했다. 물론, 그의 공포 판타지 시리즈인 "파흐르드와 그레이 마우저" 등은 대중적인 인기를 끌었기 때문에, 꽤 긴 기간의 공백에도 불구하고, 라이버가 생계를 유지하는 기반이 되었다.

"파흐르드와 그레이 마우저"는 1939년에 발표된 처녀작에서부터 시작되어 50 년이 넘는 세월 동안 집필되어온 거대한 시리즈이다. 이 시리즈는, 랑크마르라는 환상의 도시를 배경으로 영웅들이 벌이는 일련의 판타지들로 구성되어 있다. 흥미로운 것은, 파흐르드는 라이버 자신의 창작이지만, 그레이 마우저는 그의 친구인, 해리 오토 피숴 Harry Otto Fischer에 의해서 창작되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두 작가는 편지를 통해서 작품을 창작했다고 전해진다. 이 시리즈는 "칼과 마법"으로 분류되는 판타지 쟝르의 시초라고 할 수 있다. 전투와 어드벤처 등을 통해서 이야기가 전개되고, 용과 마법사, 기사, 야만의 싸움꾼 등 현재 해당 쟝르의 전형이 이 작품들을 통해서 제시되었다. 또한, 두 영웅이 이야기의 전개를 통해서 성장하고, 특별한 기술을 익히며, 결국에는 세계에 대한 자신들의 책임을 깨닫고 적극적으로 행동하게 된다는 플롯은 "칼과 마법" 쟝르의 전형이 되었다.

한편, 라이버의 작품 중 유명한 것들은 대부분 단편 소설의 형식을 갖추고 있다. 예를 들어, "연기 유령 The Smoke Ghost"과 "굶주린 눈을 한 소녀 The Girl With the Hungry Eyes", "당신은 혼자다 You're All Alone" 같은 공포 소설들은 현대 도시형 공포 소설의 시초라고 할 수 있다. 공포 소설가, 램지 캠벨의 경우, 라이버가 "유일하게 현대 공포 소설가들에게 영향을 미친 작가"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또한 라이버는 SF 소설 영역에서 재귀형의 줄거리를 통해서 SF 의 전통적 규칙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또한 아시모프의 로봇 3 규칙에 대항해서, '지구상에서 가장 뛰어난 영업용 로봇'을 주인공으로 한 소설을 발표하기도 했다. ("영업운이 안좋은 날 A Bad Day For Sales") 이 소설에서, 그는 로봇과 자동화가 구현된 사회를 묵시록적으로 그리면서, 인간의 통제 가능성에 대해서 암울한 전망을 제시한다.

1975년, 그는 세계 SF 대회에서 간달프 그랜드 마스터에 헌액되었고, 1976년에는 세계 판타지 공로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1981년에는 전미 SF 작가협회로부터 5 번째 그랜드 마스터로 헌액되었다.

1992년, 죽기 직전 시인이자 비평가인 마르고 스키너와 결혼한 라이버는 비교적 건강하게 말년을 보냈다. 1997년, 캐나다에서 열린 SF 대회에 참석하고 집으로 돌아가던 중 갑자기 쓰러진 라이버는 몇 주일 동안 혼수 상태에 있다가 샌 프란시스코에서 사망했다. 자서전 성격의 에세이, "너무 많지 않은 질병과 너무 이르지 않은 섹스 Not So Much of Disorders and Not So Early Sex"가 1984년 작품집의 일부로 발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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