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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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편씩 단편을 읽고 나면 매번 가슴이 먹먹해져 책을 덮고 한참 명상에 잠겼다가 다시 다음편을 읽기 시작했다. 내 안의 깊은 곳에
숨겨두었던, 아주 오래 되어 나조차 그것을 찾는 길을 잃었다고 생각되었던 감수성을 조심스럽게 건드리며 찾아들어가는 기분이었다. 그
기분은 아주 복잡미묘했다. 잃어버렸다고 생각했던 것을 찾게 된 반가움과 함께, 누구에게도 들키고 싶지 않아 꼭꼭 숨겨두었던 것이
들춰지는 듯한 두려움이 공존했다. 굉장히 섬세한 감성을 자극하는 글인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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