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그리스 문명사의 고전, 50여 년 만에 한국어판 출간 앙드레 보나르의 『그리스인 이야기 Civilisation Grecque』는 신화의 베일에 가려진 고대 그리스 문명의 핵심을 되살려낸 고대 그리스사의 고전이다. 저자는 그리스 문명 그 자체가 아니라 사람, 즉 그리스 문명을 기획한 고대 그리스인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운다. 그리하여 그들이 문명을 일구기 위해 흘린 피와 땀이 더욱 생동감 넘치게 그려진다. ‘문명의 전범’이라 불러도 손색없는 고대 그리스의 역사를 집약한 이 책은 지금의 독자들에게 현대 문명을 진단하고 되짚어보는 계기를 제공한다. 『그리스인 이야기』는 1954~59년에 세 권으로 출간되어 그리스 문명사 분야의 세계적 고전으로 자리 잡았다. 저자 앙드레 보나르는 그리스 연구에 평생을 바친 스위스 학자이다. 30년 동안 스위스 로잔 대학에서 그리스어·그리스 문학 교수로 지내면서, 고대 그리스 문명의 철학자, 문학자, 과학자, 정치가 등에 대한 수많은 연구를 남겼으며, 그가 번역한 고대 그리스 3대 비극 작가(아이스퀼로스, 소포클레스, 에우리피데스)의 작품은 서구학계에서 널리 호평을 받았다. 저자의 균형 잡힌 분석과 과감한 비평, 행간에서 드러내는 고대 그리스인에 대한 무한한 애정과 향수를 통해 독자들은 고대 그리스사의 진수를 만끽할 수 있다. 2권에서는 과학의 시대, 철학의 시대, 문학의 시대였던 그리스 문명의 전성기를 다룬다. 소포클레스의 《안티고네》와 그리스 비극의 풍경, 그리스의 조각 예술, 탈레스와 데모크리토스를 통해 본 그리스 과학의 태동, 다시 소포클레스와 《오이디푸스》, 그다지 주목받지 못하지만 매우 중요한 그리스 시인인 핀다로스, 지리학자이자 여행가로서의 헤로도토스, 의학의 아버지 힙포크라테스와 그리스 의학, 아리스토파네스의 그리스 희극, 그리스 문명의 쇠락 혹은 방향 전환, 그리고 마지막으로 철학자 소크라테스에 관해 이야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