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무언가에 끌리는 이유: 참을 수 없이 궁금한 마음의 미스터리

· 김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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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 7월에 일어난 존 F. 케네디 주니어의 비행기 추락 사고를 계기로 그 글을 썼다. 초보 조종사였던 그는 악천후 속에서 비행 착각을 일으켜 사고를 당했다. 나는 그 사고를 이해하기 위해 전문 조종사가 모는 같은 기종의 비행기를 타고 악천후 속을 날며 급강하를 경험했다. 그것은 쓸데없는 짓이 아니라 반드시 해야 하는 일이었다. 그래야 비행기 추락이 어떤 것인지 제대로 알 수 있기 때문이다. 단순히 경위를 아는 것만으로는 불충분했다. (10~11쪽)




아이디어를 찾는 비결은 모든 사람과 사물에는 그들만이 들려줄 수 있는 이야기가 있다고 믿는 것이다. ‘비결’이라고는 하지만 현실적으로 그런 믿음을 갖기란 매우 어렵다. 우리는 본능적으로 세상사물, 사람, 일이 흥미롭지 않다고 가정한다. 그래서 텔레비전 채널을 열 번이나 바꾸다가 열한 번째에 겨우 멈춘다. 서점에 가면 열두 권의 소설책을 뒤적인 후에야 겨우 한 권을 고른다. 우리는 걸러내고 순위를 매기고 판정한다. 사실 이것은 당연한 행동이다. 세상에는 너무도 많은 것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13쪽) 




프릭은 “이민자들은 자신이 누추하게 보일까 봐 걱정했어요. 그래서 많은 사람이 유행을 흉내 내려고 직접 옷을 만들어 입었지요. 미국인의 이미지에 자신을 맞춘 거죠. ‘옷이 날개’라든가 ‘첫인상이 중요하다’는 말은 그때 나왔어요”라고 설명했다. 결국 ‘염색한 것일까요, 아닐까요?’는 본래의 머리색뿐 아니라 본래의 모습을 알 수 없게 된 시대에 던지는 질문인 셈이다. 이 카피가 진정으로 의미하는 바는 ‘~한 것일까요?’가 아니라 ‘~일까요?’다. 다시 말해 ‘그녀는 주부일까요, 아닐까요?’다. (25~26쪽) 




벡-오-매틱은 왜 날개 돋친 듯 팔렸을까? 우선 소비자가 채소를 더 쉽게 자를 수 있는 상품을 원했다. 나아가 벡-오-매틱은 매체(텔레비전)와 메시지(상품)를 완벽하게 결합시켰다. 사실 벡-오-매틱은 매우 단순한 상품이었다. 감자를 틀 위에 놓고 누르기만 하면 감자튀김을 만들 준비가 끝났다. 버튼을 누를 필요도 없었고 숨겨진 복잡한 장치도 없었다. 2분간 쓰는 법을 보여주면 낯선 신제품에 대한 두려움은 금세 사라졌다. 여기에다 채소를 자르는 제품에 카메라를 고정시키기만 해도 단박에 시청자들의 주의를 끌 수 있었다. 결국 텔레비전은 최고의 판매자보다 더 효율적으로 제품을 스타로 만들었다. (135쪽) 




퍼즐을 풀지 못할 경우에는 그 원인이 누구에게 있는지 쉽게 찾을 수 있다. 바로 정보를 감추고 있는 사람이다. 그러나 미스터리를 풀지 못하면 그 원인을 찾는 일이 매우 어렵다. 정보가 잘못되었을 수도 있고 정보를 제대로 해석하지 못했을 수도 있으며 질문 자체가 틀렸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또한 퍼즐은 만족스런 결론에 도달할 수 있지만, 미스터리는 그것이 쉽지 않다. (175쪽) 




챌린저호 발사에 이르는 결정은 규칙에 기반을 둔 것이었다. 그런데 과거에 한 번도 잘못된 적 없던 문화, 규칙, 절차, 규범이 이번에는 문제를 일으키고 말았다. 챌린저호 폭발 사고는 간부들이 비도덕적인 계산을 하기 위해 규칙을 어겨서 일어난 것이 아니라 규칙을 따른 끝에 일어난 것이었다. (311쪽)




대기만성형 예술가의 성공 여부는 주위 사람들의 노력에 크게 좌우된다. 세잔의 전기에서 루이 오귀스트는 아들의 천재성을 몰라보는 속물로 등장하지만 사실 그는 아들을 끝까지 후원했다. 루이 오귀스트는 아버지로서 아들에게 제대로 된 직업을 찾으라고 강요할 수도 있었다. 우리는 남편과 자식 혹은 친구를 위해 돈을 대주는 세속적인 일은 천재의 예술과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믿고 싶어 한다. 그러나 때로 천재는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20년간 머리를 싸맨 끝에 만들어지기도 한다. (337쪽)

About the author

말콤 글래드웰 Malcolm Gladwell


1984년 저널리즘계에 뛰어든 그는 명료하면서도 비범한 필력, 차별화된 이슈를 고르는 탁월한 감각에 힘입어 곧 〈워싱턴포스트〉에 입성했다. 이후 ‘문학적 저널리즘의 최고봉’이라 할 수 있는 〈뉴요커〉로 자리를 옮겨 그동안 밝혀지지 않았던 세상의 다양한 패턴과 행동양식, 심리적 아이디어로 가득 찬 기사들을 썼다. 이 기사들은 훗날 그를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21세기 가장 영향력 있는 저널리스트의 반열에 오르게 했다.


영국에서 태어나 캐나다 온타리오에서 자랐고, 토론토대학교와 트리니티대학에서 역사학을 공부했다. 1987년부터 1996년까지 〈워싱턴포스트〉의 경제부·과학부 기자, 뉴욕 지부장을 지냈다. 1999년, 이 시대 최고의 마케터 중 한 명인 론 포페일에 대한 기사로 ‘내셔널 매거진 어워드’를 수상했으며, 〈타임〉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 〈월스트리트저널〉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경영사상가 10인’, 〈포린폴리시〉 ‘최고의 세계사상가’에 선정되었다.


저자는 발표한 여섯 권의 책을 모두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올린 최고의 경영저술가이다. 《당신이 무언가에 끌리는 이유》는 저자가 〈뉴요커〉에 실었던 글 중 타인의 마음을 들여다보고자 하는 인간의 충동과 관련해 가장 흥미롭고 색다른 이야기를 가려뽑아 재구성한 앤솔러지다. 저서로 《타인의 해석》 《아웃라이어》 《다윗과 골리앗》 《티핑 포인트》 《블링크》가 있다.


김태훈  


중앙대학교 문예창작과를 졸업한 뒤, 국내 대기업의 마케팅 부문 담당자로 일했다. 현재 경제경영분야의 전문 번역가로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역서로 《욕망의 경제학》 《야성적 충동》 《금융공황의 시대》 《불 인 차이나》 《프리덤 라이터스 다이어리》 《그린스펀 버블》 《기빙: 우리 각자의 나눔으로 세상을 바꾸는 법》 《카탈리스트 코드》 《가격 파괴 전략》 《코칭: 풍요로운 삶을 위한 조언》 외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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