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 볼라키아 제국, 약육강식의 철칙이 살아있는 세계 최대의 국가. 강자가 존경받고, 약자가 무시당하는 제국의 철칙에 예외는 없다. 그것이 설령 제국의 정점인 황제일지라도.
볼라키아 황족, 프리스카 베네딕트── 아직 어려도 총명한 그 소녀에게 들이닥친 운명은 다음 황제를 정하는 〈선제의 의식〉. 형제자매가 서로 죽고 죽이고, 마지막 한 사람이 새로이 황제가 되는 혈전. 그것은 잔혹할 만큼 붉고 아름다운 보검의 불길 아래에서 막을 올린다.
“아무래도 상관없어. 세상은 내게 편리하게 만들어졌으니까.”
힘의 논리가 모든 것을 짓밟는 제국사의 역사 속에서──
진홍의 공주여, 불사르라. 그대의 운명을 막는 장해물을.